노래를 통해 주름진 우리의 인생을 비추다

어느 순간 예전에는 심상하게 듣던 노래가 가슴을 저며온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이 넓은 세상에 오로지 나 홀로라는 생각이 들어 외로움에 사무치던 날 한 곡의 노래를 듣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럴 때 우리는 노래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음을 실감 하고 안도한다. 온 세상이 내게서 돌아서거나 손가락질을 해댈지라도 노래만은 나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노래는 위로다>의 저자 김철웅이 그랬다. 재작년 말 다니던 신문사에 서 퇴직을 앞두고서였다. 우연히 마포종점이란 노래를 들었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특히 이 시작 부 분이 필자의 정서에 확 와 닿았다. 갈 곳 없는 전차에 감정이입을 하는 노래 속 화자에 필자 는 공감했다.

우리 사회는 위로 부재다. 양극화에는 출구조차 없다.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난 노인 들은 자살을 한다. 남은 사람들이 보살펴주리라고는 꿈도 꿀 수 없어 노부부는 죽기 전에 먼 저 장애를 가진 자식의 목을 조른다.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의 삶도 불안하기만 하다. 실직 위 협 속에서 대책 없는 노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필자는 이런 각박한 상황에서 그나마 한 줄 기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돌이켜보면 노래는 시대의 굽이굽이에서 우리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않았던가. 그래서 일제 때 시 작된 트로트부터 7080 노래들, 1990년대 발라드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고 불러온 흘러 간 노래들을 소환해냈다. 그 노래들에서 결코 흘러가버리지 않는 의미와 재미와 에피소드를 찾아내었다.

<경향신문> 국제부장, 문화부장, 미디어부장, 모스크바 특파원. 9년간 인기 칼럼 ‘여적’, 7 년간 ‘김철웅 칼럼’ 연재. 범상치 않은 저자의 약력에 걸맞게 칼럼 형식으로 게재된 30여 편의 글은 한편 한편이 역사 비평이자 사회 비평이고 문화 비평이다. 기자 출신답게 시시콜콜한 팩 트에도 강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이 노래에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번번이 놀라게 된 다. 그를 클래식과 가곡을 좋아하는 강단 있는 외신 기자로만 기억하고 있던 신문사의 옛 데 스크 표완수 씨 (<시사IN> 대표)는 대중가요에 대한 그의 섬세한 애정에 새삼 감탄한다. 그는 추천사에서 “가슴을 적시는 사랑과 이별, 감춰진 관능, 아련한 그리움과 머나먼 고향, 가슴 시리도록 보고 싶은 얼굴, 세월의 비바람, 주름진 우리의 인생이 비쳐진다”라고 표현했다. 노 래에서 위로를 찾는 모든 사람들, 노래에서 시대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싶은 사람들, 특히 10년 안에 우리 사회의 전면에서 퇴장하게 될 베이비부머 세대가 공감할 만한 책이다. 그리 무 겁지는 않으면서 건질 게 많은 교양서를 찾는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청년도, 중년도, 노인도 기댈 곳이 없다

한국에서 베이비부머는 71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10년 안에 사회의 전면에서 퇴장하게 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일차적으로 이 책의 주제, 즉 ‘노래가 위로다’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책이 주로 다루는 트 로트로부터 7080 노래들, 1990년대 발라드까지 이른바 ‘흘러간 노래’에 익숙한 세대가 이들 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는 장르의 노래들을 비평적으로 음미하면서 함께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갈 곳 없는 처지는 꼭 베이비붐 세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젊은 세대라 해도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수많은 비정규직들과 갑을관계 속 ‘을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적으로 갈 곳 없는 처지다.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상당수가 노년 빈곤에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들 역시 노래에서, 이 책에서 위로를 얻으리라고 본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 소개

김철웅

1957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고려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모스크바 특파원·국제부장·문화부장·미디어부장을 지냈다. 2004년 논설위원과 논설실장을 거쳐 2013년 12월 정년퇴직했으며 신문에 7년여 동안 ‘김철 웅 칼럼’을 집필했다.

고등학교 때 처음 기타를 접해 <목포의 눈물>이나 <애수의 소야곡> 전주 정도는 구성지게 연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970년대 후반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란 포크송 모임이 명동 가 톨릭여학생회관에서열렸는데 그무대에몇차례오른기억도있다.그시절키운감수성이 이 책을 쓰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메일 주소 kcu5712@naver.com

차례

 

 

추천의 말 : 그 김철웅이 이런 책을 썼다 _<시사IN> 발행인 표완수
머리말 : 노랫말에 공감하고, 선율에 위로받고

1장 노래가 위로다

    • 노래가 위로다
    •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마포종점 노래와 위로의 메커니즘
    • 블루스와 우리 노래의 한
    • 노래는 추억이다

 

2장 사랑은 왜 아픈가

  • 왜 사랑 노래는 슬픈가
  • 매달리는 이별, 쿨한 이별
  • 맨 처음 고백, 애인 있어요
  • 에레나, 금순이, 화, 경상도 아가씨 친구와 우정 노래

3장 노랫말은 시일까

  • 노랫말은 시일까
  • 노랫말의 힘
  • 노래, 자연의 친구
  • 비처럼 음악처럼-비와 노래
  • 낭만과 방랑과 술과 노래와
  • 인생은 미완성, 나그네길

4장 ‘뽕짝’의 재발견

  • 트로트에 자꾸 끌린다
  • 가거라 삼팔선 이야기
  • 빈대떡 신사-조바꿈의 미학
  • 옹점이가 부른 트로트

5장 노래와 세상

  • 왜 불러, 아 대한민국-정치와 노래
  • 노래가 사회에 묻다
  • 복고풍, 왜 다시 부나
  • 충무로, 영등포, 혜화동, 연안부두

6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노래

  • 가창력이 좋다? 대중가요+클래식=잡종 음악?
  • 한국적 노래의 정체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노래

노래 찾아보기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은 인간이 본성상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 공자

“나의 우울한 감성은 완벽한 심연의 은신처에서 편히 쉬고 싶다. 그래 서 내게 음악이 필요하다.” – 니체

“같이 울어주는 것이 위로다. 내가 <동백아가씨>를 부르면 사람들이 같이 운다. 비 온 뒤에 하늘이 개는 것처럼, 슬픔에 푹 빠졌다가 거기서 나오면 개운해지는 거지. 일종의 카타르시스야.” – 장사익

“많은 이들이 내 음악에 위로를 받는다. 그런 이들과 같은 감성을 유지 해야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장필순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하기

aladin

yes24

interpark

kyobo

0 Comments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