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에서 중림로까지 시사IN 기자 5년의 기록
2007년 <기자로 산다는 것>의 기자들과 새로 동참한 신입 기자들이 지난 5년여의 지난한 여정을 다시 기록한 책을 펴냈다.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거나 휴직한 기자들, <시사IN> 창간에 가장 큰 힘이 됐던 시사모, 외국의 통신원들도 글을 보탰다. 감회에 젖어 다소 무거워진 나이든 기자들의 글을 톡톡 튀는 신입기자들의 상큼 발랄한 글들이 떠받친다. 창간과 관련한 비밀스런 이야기들과 취재 과정의 뒷담화가 넘쳐난다. 눈물도, 웃음도 있다.
2007년 7월 한국 언론계에는 세계 언론사를 뒤져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회사가 삼성 관련 기사를 무단 삭제한 데 항의해 1년 가깝게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온 한 시사 주간지 기자 대다수가 집단으로 사직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기자들의 사직에 비정규직과 취재차 운전기사까지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회사와의 투쟁 여정을 기자들이 기록해 펴낸 책이 <기자로 산다는 것>(호미출판)이었다. 이 책은 한국 언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언론사 기자 지망생들에게는 필독서로 알려져 소리 없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때 그 기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지 5년이 지났다. 그 5년 만에 그들은 새로 언론사를 만들어 다시 시사 주간지 시장 정상에 우뚝 섰다. 바로 <시사IN>이다. <시사IN>은 창간하자마자 신정아 씨 단독 인터뷰, 김경준 씨 메모,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폭로를 잇달아 특종 보도했다. <시사IN>은 연이은 단독보도로 두 차례나 특검이 열리도록 만드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주요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인 주진우 기자를 배출해냈다.
이번에 그 기자들과 새로 동참한 신입 기자들이 지난 5년여의 지난한 여정을 다시 기록한 책을 펴냈다.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시사인북 펴냄).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거나 휴직한 기자들, <시사IN>창간에 가장 큰 힘이 됐던 시사모(시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외국의 통신원들도 글을 보탰다. 감회에 젖어 다소 무거워진 나이든 기자들의 글을 톡톡 튀는 신입기자들의 상큼 발랄한 글들이 떠받친다. 창간과 관련한 비밀스런 이야기들과 취재 과정의 뒷담화가 넘쳐난다. 눈물도, 웃음도 있다. 1편을 뛰어 넘는 속편이 나왔다.
2007년 2월 원(原)시사저널의 창간정신과 언론의 정도를 지키기 위해 ‘절’을 떠난 그 잡지의 전·현직 기자 24인이 『기자로 산다는 것』 제하의 책을 냈다. 이 나라의 제대로 된 시사주간지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시사저널의 창간과, 이후 그들이 ‘기자로 살아온’ 이야기가 세세히 담긴 책이다. 때론 웃음이 나고 때론 가슴 찡한 사연들로 채워져 있다. 시사IN은 그들의 주도와 지지자들의 성원에 의해 창간되었다.
창간 5주년을 맞아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을 낸다. 사회적 이슈와 현상에 대해 어느 기자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취재와 기사 작성이 이루어지는지, 또 그들의 회사생활은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생각과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아니면, 그대로인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사람의 변화 모습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름 재밌는 일이다. 그러기에는 흘러간 세월이 너무 짧은 것인가……?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