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국민 경제 교과서’
<88만원세대>의 저자이며 파리 10대학을 나온 우석훈과 기자 출신이며 하버드대 케네디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한 선대인은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번번이 김어준과 김용민으로부터 ‘불방’ 판정을 받았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젊은 경제학자인 두 사람으로서는 굴욕적이게도 오로지 ‘재미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다 개그계의 큰별에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변신한 김미화 누나를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대한민국 99%를 위한 편파방송 ‘나는 꼽사리다’(에피소드 1)가 책으로 나왔다. 1%의 기득권층에 속지도 휘둘리지도 말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 팟캐스트는 ‘나는 꼼수다’ 경제편 격이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목사 아들 김용민이 제작을 맡았으며 나꼼수가 탄생한 마포의 그 지하골방에서 녹음했다(지금은 대학로 벙커1). 이번에 나온 책은 그동안 방송된 1편부터 10편을 편집한 것이다. 중복된 내용은 덜어내고 흩어진 내용은 한데 모아 주제별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88만원세대>의 저자이며 파리 10대학을 나온 우석훈과 기자 출신이며 하버드대 케네디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한 선대인은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번번이 김어준과 김용민으로부터 ‘불방’ 판정을 받았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젊은 경제학자인 두 사람으로서는 굴욕적이게도 오로지 ‘재미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다 개그계의 큰별에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변신한 김미화 누나를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누나한테서 매회 ‘이 좋은 대학 나온 띨띨이들아. 알아듣게 좀 설명해봐’라는 욕을 먹어가면서 비지땀을 흘린 결과 나꼽살 청취자는 눈에 띄게 불어났다. 확인할 길은 없으나 우석훈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나꼽살의 인기는 이미 나꼼수의 그것을 넘어섰다. 이 책은 무엇보다 쉽다. 성층권에 있던 경제문제를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김미화 누나의 지도편달 아래 조금이라도 난해한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간다. 일부 해바라기 경제학자와 관료가 결합한 금융 모피아. 그들과 결탁한 이명박 정부가 펼치는 강부자 경제. 그리고 규모만 클 뿐 비슷한 구조로 99%를 쥐어짜는 미국 중심 세계 경제의 큰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내 머리로 이해할 일이 아니라며 지레 겁먹고 꽁무니부터 빼던 이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경제 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걸 새삼 깨달을 것이다. 현학적인 말만 쏟아내는 경제학자와 관료만 믿다가는 하루아침에 피땀을 일궈 이룬 재산을 날리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저자들의 경고가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말 그대로 경제는 ‘졸지 마’ 이다. 두 사람은 나라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국민소득이란 통계 수치(종종 조작되거나 최소한 조정되는)나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경제 학습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두 사람의 어설픈 개그와 김미화씨의 세련된 응대를 읽는 맛도 쏠쏠하다. 이처럼 쉽고도 재미있는 경제 교과서는 예전에 없었다.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로 수년간 국제협상에 참가했다.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초록정치연대 등의 단체에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88만원 세대> <조직의 재발견> <촌놈들의 제국주의> <괴물의 탄생> <생태요괴전> <생태페다고지> <디버블링> <나와 너의 사회과학> <문화로 먹고살기> <1인분 인생>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동아일보> <미디어 다음> 취재기자. 2007년 서울시 정책전문관, 2008년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역임. 현재 세금혁명당 대표이자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이다. <위험한 경제학>(전2권) <프리라이더> <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공저)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공저) <문제는 경제다> 등을 집필했다.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과정. 1983년 데뷔한 이후 <쓰리랑 부부> <개그 콘서트> 등 히트작을 내놓은 우리 시대의 대표 코미디언. 코미디를 넘어 시사 프로그램 사회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90년 KBS 코미디 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PD이자 공동 MC로 활약하는 시사평론가. 정치·종교·언론·방송 분야를 아우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고민하는 청춘, 니들이 희망이다> <조국현상을 말하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 <보수를 팝니다> 등을 썼다.
방송, 인터뷰, 구성기획, 번역 등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문어발 작가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등을 썼으며, 번역서로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와인 스타일 북> <프록터의 상상초월 발명실험실 시리즈> 등이 있다. <나는 꼽사리다> 구성 작가. 김용민이 사정상 편집을 못 할 때에는 대타로 편집도 한다.
2012년 대선이, 누군가 너무 싫어서 생겨난 증오의 힘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대선 혹은 그 이후의 정치 과정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나는 꼽사리다>를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불안, 증오 그리고 고독과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우리는 펜이 아니라 마이크를 들었다. 우리가 <나는 꼽사리다>에서 했던 예측과 진단이 맞을 때, 그때 우리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경제 시민이 한국에 생겨나고, 드디어 우리가 행복해질 때, 그때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진짜 로 이 싸움에서만큼은, 이기고 싶다. 여러분도 이기고 싶지 않은가? 우리의 청년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들에게, 우리가 이룬 승리의 결과물인 행복을 물려주고 싶다. 경제,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 아닐까 싶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