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

  • 저자 : 국승민·김다은·김은지·정한울
  • 판형 : 123×178mm, 무선
  • 쪽수 : 280쪽
  • 가격 : 15,000원
  • 발행 : 2022년 2월 9일
  • ISBN : 978-89-94973-67-8 (02330)
  • 문의 : 장일호: 010-7170-7240 / book@sisain.kr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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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38개 질문으로 살펴본 ‘20대 여자 현상'
“약자는 아니지만 우리는 차별받고 있다"

18~29세 여성은 2020년 총선 기준 약 330만표, 전체 유권자의 8.5%다. 2022년 대선에서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부동층을 확실히 잡는 후보는 최대 165만표까지 얻을 수 있다. 2012년 대선이 108만표, 2002년 대선이 57만표 차이로 승부가 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하지만 정치권은 ‘20대 여성’에 대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의 20대에서 페미니즘은 젠더 문제가 아니다. 분배·노동 등 다른 영역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지지 정당'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20대 여성은 개방적이고 연대 의식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민주·진보 계열 정당의 집토끼는 아니다.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유하는 심판자’에 가깝다.

‘20대 남자’ 담론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던 ‘20대 여자’를 말하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자체가 권력이었다. 설명해야 하는 삶과 설명해주는 삶이 가진 권력의 크기는 다르다. 알아서 설명하고 해석해주는 데에서 권력이 작동한다. 정치적 주체로서 20대 여성에 대한 담론이 적은 까닭도 이같은 권력의 속성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료 시민'인 20대 여성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김은지 기자는 대선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여의도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20대 여자⟩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세대보다는 지역 균열이 여전히 중요하다'라는 고전적 프레임을 체화하고 있는 정치인, ‘어차피 20대는 우리 당을 안 찍을 것 같으니 다른 당도 안 찍게 하자'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는 정치인의 솔직한 속내를 듣곤 했기 때문입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20대 표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든 야든 방향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하다고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20대 여자⟩ 기획은 15.1%라는 숫자에 주목합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를 한 20대 여성 100명 중 15명은 거대 여야 정당을 찍지 않았다는 의미였습니다. ⟨시사IN⟩은 2019년 '20대 남자'에 대한 대규모 웹조사의 경험을 살려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238개 질문을 통해 민주화 vs 산업화, 영남 vs 호남 같은 프레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적 전선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20대 여성 10명 중 4명(41.7%)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평균(20.8%)의 두 배였습니다. 젠더를 축으로 전개되는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동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유권자들은 페미니즘 및 젠더 갈등을 통해 정치권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앞으로 계속 성장하고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세대입니다. 20대가 사회적 소수자, 무임승차, 신뢰 등을 둘러싸고 형성한 갈등 양상이 앞으로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꾸고,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의미까지 재정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태도는 20대 여성의 정치적 성향을 이해하는 핵심 중 하나입니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20대 남성은 보수 야당 지지로 선회했는데, 왜 20대 여성은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를 이해하는 일은 우리 정치권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책 ⟨20대 여자⟩는 2021년 8월 ⟨시사IN⟩에 실린 기사를 기본으로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정치학과 교수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리서치의 정한울 리서치 디자이너(정치학 박사)가 새롭게 원고를 썼습니다.

또 주간지의 한정된 지면상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238개 데이터를 상세한 수치와 도표로 제시합니다. “더 자세한 조사 내용을 알고 싶다” “후속 연구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다”는 정치권, 학계, 독자의 요청에 대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그 무엇보다 "기사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서 눈물이 났다"는 20대 여성들에게 충분한 대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제로섬 게임처럼 묘사하거나 언설하는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 또 이 전선이 진짜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피고 싶은 독자에게도 진지한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소개

국승민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오클라호마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의 선거, 여론, 경제적 불평등, 인종, 주거 불평등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와 젠더 갈등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김다은

⟨시사IN⟩ 기자. 라디오PD로 오래 일하다 주간지 기자가 됐다. 동물과 어린이를 포함해 더 많은 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길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썼다.

김은지

삼성 기사 삭제에 항의하다 쫓겨난 기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대학 시절 알게 되었다. '별난 사람들'에 막연히 관심이 갔다. 그때만 해도 그들과 같이 일할 줄은 정말 몰랐다. '〈시사저널〉 사태'를 겪고 ⟨시사IN⟩을 창간한 기자들이 멋있다는 ‘뽕’에 취해 2009년 사회 생활 첫발을 ⟨시사IN⟩ 기자로 내딛었다. 주로 사회부, 정치부를 맡았다. 성실하게 길어 올린 역사의 기록을 좋아한다. 첫 보도 만큼이나 끝 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취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한울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 학사,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재)여시재 연구조정팀장을 거쳐, 2018년부터 한국리서치 리서치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다. 현재 여론과 선거 정치, 대외 인식을 연구하고 있다. 〈20대 남자〉의 공저자다.

목차

  • 프롤로그 : 238개 질문으로 살펴본 20대 여자
  • 1부 20대 여자를 말하다
    • 1장 약자는 아니지만 차별받고 있다
    • 2장 부유하는 심판자들
    • 3장 “그런 게 페미라면 난 페미야"
    • 4장 성범죄 위험을 실제보다 과장한다고?
  • 2부 20대 여자, 그 바깥을 말하다
    • 5장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꿀 ‘젠더 갈등'
    • 6장 20대 여자 부동층이라는 신세계
    • 7장 20대 여자 vs 20대 남자
  • 에필로그 : 못다 한, 그러나 몹시 중요한 이야기들
  • 부록 : 표·그래프 목록

본문 미리읽기

우리가 특별히 주목한 것은 새로운 정치 전선이다. 한국 정치권을 나누던 민주화 vs 산업화, 영남 vs 호남 등과 같은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균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대 안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가 진보/보수 계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평가를 나누는 경향을 띠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치 지형의 새 결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9쪽)

(인간관계에서 페미니스트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 평균 기준으로 34.5%에 달했는데, 20대 여성에서는 12.3%에 불과했다. 대조적으로 20대 남성 가운데서는 무려 66.6%가 인간관계에서 페미니스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23쪽)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와 ‘자녀는 반드시 낳아야 한다'라는 문장에 동의한 20대 여성의 비율이 각각 8.1%(전체 평균 36.9%) 7.5%(전체 평균 43.6%)로 나타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두 문장에 대한 동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머문 집단은 전체 연령별·성별 집단 중 20대 여성이 유일했다. (55쪽)

강한 페미니즘 성향의 20대 여성들은 현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의식은 젠더 영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분배·노동·환경 등의 영역에 대한 비판 의식으로 번져나갔다. (중략) 사회구조가 차별을 만든다는 인식은 소수자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강한 페미니즘 성향 20대 여성 중 75.0%가 ‘우리 사회의 소수자가 겪는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85쪽)

지난 10년 동안 20대의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20대 남성의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108쪽)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56.2%)은 ‘정부는 나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고 인식했다. 더욱이 ‘현재 나의 생각과 이익을 대변해주는 정당이 있다'고 여기는 20대 여성은 17.4%에 불과했다. (110쪽)

20대 남성의 경우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페미니즘에 더욱 부정적이었는데, 20대 여성은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세상에 믿을 대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신뢰 가능한 것이 여성에게 페미니즘이라면, 남성에게는 반페미니즘으로 나타나는 형국이다. (179쪽)

예를 들어 4050세대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이전에는 20대 남자에게 보여지는 안티페미니즘을 20대 남자의 보수성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안희정·박원순 사건을 계기로 4050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안티페미니즘 정서가 강화된 것이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245쪽)

남자에게는 기혼 경험이 안티페미니즘을 약화시키고, 반대로 여자의 경우 기혼 경험이 페미니즘을 완화시킴으로써 페미니즘 인식을 수렴시키는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미혼·비혼이 남자의 경우 안티페미니즘을, 여성의 경우 페미니즘을 강화시켜 페미니즘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인구구조나 가족 형태 변화와 같은 인구학적 변화가 장래 페미니즘 갈등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추론하게 해준다. (223쪽)

20대 여성 10명 중 4명(41.7%)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한다. 전체 응답자 평균(20.8%)의 2배다. 20대 여성은 다른 세대의 여성들과 비교해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인식하는 비율이 현격히 높았다. ‘페미니스트'라는 용어가 마치 과거의 ‘빨갱이' ‘종북'처럼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사회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해외 언론이 관심을 갖고 기사화할 만큼 특이한 사회현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20대 여성 중 41.7%가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다. (20쪽)

20대 여성들은 유권자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의 시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정치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전체를 위한 공공선이다. 이 역량 있는 시민들에게 정치의 가능성을 계속 보여주고, 나아가 그들의 정치력이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시도들이 결국은 기존 정치세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270쪽)

시사IN 저널북(SJB)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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