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의 거짓말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최경영 지음 / 시사IN북 펴냄


KBS 기자 최경영의 한국 언론 비판서. 방송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는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언론의 현실을 비판한다. 언론인들의 조직내 순응주의, 언론과 광고의 문제, 출입처 제도의 문제점, 함량 미달의 기사 생산 방식, 뉴스와 주가 등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낸다. 언론에 관심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에 관해 관심이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언론과 주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책소개

한 KBS 기자의 한국 언론 비판서, <9시의 거짓말>

한 기자가 있다. 그는 이달의 기자상을 여섯 번이나 받을 정도로 탐사보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어느 날, 탐사보도팀에서 스포츠 중계팀으로 발령이 났다. 다들 의아해했지만 이유는 분명했다.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가 ‘KBS 사원행동’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인 KBS 최경영 기자이다.

과연 한국 언론의 보도는 객관적인가?

‘나는 진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최경영 기자는 KBS 안에 이런 고민을 하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가 보기에 언론의 언어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보수 신문들이 만든 ‘세금 폭탄’이라는 용어가 대표적 상징 조작이라고 말한다. 언론이 만든 이 용어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뿐만 아니라 집 한 채 가진 서민들까지도 세금이 폭탄처럼 투하되는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신문이나 TV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또한 객관적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의 증언이다. “한국 언론에 등장하는 민간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임직원들은 부동산 업황의 이해 당사자들이다. TV 또는 신문에 등장하는 상당수 부동산 관련학 교수들도 간접적으로 시행사 또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연관돼 있다. 심지어 언론에 등장하는 부동산 관련 교수들 가운데 일부는 아예 직접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거나 심지어는 땅 장사, 빌딩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2003년 를 만들면서 부동산 시장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서울 소재의 명문대학 교수 3, 4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은밀히 자신들만의 잡지를 발행했다. 그것은 일반 서민이 서점에서 살 수 있는 잡지가 아니었다. 이 월간지에서 교수들은 건설사와 시행자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며 자신들의 부동산 투자 계획을 한국의 최상위 부유층에게 선전했고, 또 당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중략)… 객관적 전문가 또는 학자나 교수로 공공 매체인 언론에 등장할 때는 치소한 자신들이 현재 부동산 투자 사업과 컨설팅을 부업 또는 본업으로 하고 있음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방송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는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언론의 현실을 비판한다.

언론인들의 조직내 순응주의, 언론과 광고의 문제, 출입처 제도의 문제점, 함량 미달의 기사 생산 방식, 뉴스와 주가 등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낸다.

워렌 버핏의 상식 vs 한국 언론의 몰상식

저자는 일찍이 투자 이론에 관심을 가져 MBA 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을 살려 한국 언론과 워렌 버핏을 대비시킨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워렌 버핏을 해석했다. 워렌 버핏이 말하는 기업의 본질 가치와 한국 언론의 진실을 등가로 보았다. 워렌 버핏의 상식과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대조하려 했다. 그래서 워렌 버핏의 상식이 한국 언론의 몰상식보다 기업의 본질 가치나 진실에 훨씬 더 가까운 길임을 보여주려 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세계 최대 자본가의 상식이 진실을 추구한다는 한국 언론의 몰상식보다는 훨씬 효용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자본가인 워렌 버핏을 소개하는데, 워렌 버핏이 보여준 삶과 가치관에 견주어 보더라도 한국 언론은 대단히 몰상식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워렌 버핏의 상식과 철학을 통해 언론과 대중, 언론 보도와 주식시장에 대한 종래의 시각을 낯설게 만든다.

이 책은 언론에 관심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에 관해 관심이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언론과 주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저자 소개

지은이

R. A. 스코티

R. A. 스코티는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건축 이야기인 『Basilica』, 『Sudden Sea : The Great Huricane of 1938』의 저자이자 장편소설 네 편을 쓴 작가다. R. A. 스코티는 이번엔 소설보다 더 허구적이고 흥미진진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대담한 도둑, 능구렁이 같은 사기꾼, 백만장자 수집광, 흥미를 추구하면서 판매 부수를 급격하게 확장한 황색 저널리즘,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추격전 등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아리송한 미인, 라 조콘다를 차지하기 위한 희대의 사기극이 그 베일을 벗는다.

옮긴이

이민아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영어로 된 책과 중국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새로운 책을 궁리하고 있다. 『즉흥연기』 『해석에 반대한다』 『세계사의 모든 지식』같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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